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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각 저장소

100% 자동차 피해 사고 당했는데 상대 반응이??

by 아리미미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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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퇴근해 집에 있는데

차를 가지고 나간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앞차가 후진해서 정차한 우리 차를 박았단다.

 

상대방은 여자고

아내도 사고처리경험이 없어

둘이 서로 경황없어하다가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일단 이름과 연락처를 받고

사고 난 상태를 사진으로 찍고

보험접수하고 상대 접수번호를 받고

운행 가능하면 그냥 와도 된다고 했다.

 

집에 온 아내가 상황설명을 했다.

앞차 여성분이 초보인데 사고를 내고

괜찮으시냐며 미안하다고

정중히 사과를 하더란다.

 

자동차 사고자동차 사고
어차피 고잉메리호같은 존재인 흠집투성이 우리차..ㅎㅎ

 

상대 보험사 직원에게 전화가 왔는데

아내는 잘 모르니 내가 받았다.

 

큰 사고도 아니고

아내도 멀쩡하고

상대가 인정하고 사과했으니

대인 대차 필요없고

그냥 수리만 해달라고 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상대 운전자가 

배민 5만원 상품권과 함께

아내에게 장문의 카톡을 보냈다.

 

자동차 사고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는데;;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히 사과하는 일은

나름의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과거에 시내버스기사로

10년 동안 일하며 느낀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고를 내면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는 것이다.

 

 

정차 중인 버스를 뒤에서 박아놓고

 

'왜 안 가고 서 있어서 사고를 내냐'

(예..정류장에서 승객 태웠습니다..)

 

'큰 차를 박아서 다쳤는데

왜 내가 가해자냐?'

 

등등의 개소리를 듣고

정신적 데미지를 받고

 

끝끝내 인정하지 않는 상대 때문에

100% 사고건으로 쉬는 날

경찰서 가서 경위서 쓰고

그런 거지 같은 경우를 당하다 보니

깨달은 점이 있다.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된다!

 

이후 급차선 변경으로

접촉사고를 낸 택시기사가

뒷빵한 내 잘못이라며

헛소리를 시전하길래

 

빡쳐서 그럼 법대로 하자하고

승객들에게 전부 다

병원 가시라고 안내했다.

 

며칠뒤 택시기사는 나에게 전화해

제발 나까지 병원 가지 말아 달라고

사과를 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면

반대로 말 한번 잘못했다가

개인회생을 신청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내가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일롱 환자의 증가는 곧 모든 운전자의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지니까..

 

그렇지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경우도 없는 뻔뻔한 인간들을

인간으로써 대우해 주기는 싫다.

 

사이드미러만 스쳐도

한방병원에 입원하는 세상이다.

 

양심을 속이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그 업보는 반드시 본인에게 돌아온다.

보험사는 바보가 아니다.

 

살아오면서 그렇게 보고 듣고 느꼈고

그렇게 믿고 살고 있다.

 

뭐가 옳고 그른지 헷갈리는

우스꽝스러운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나에게 이득이 되는지가 아닌

이것이 옳은 일이라는 믿음이

행동기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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